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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통/건강

사구체신염 초기증상·진단·관리법

by notefree 2025. 11. 29.
사구체신염 초기증상

사구체신염 초기증상·진단·관리법

“요즘 소변에 거품이 너무 많이 생기는데, 그냥 비누 거품일까요?”
“아침마다 눈두덩이가 퉁퉁 붓고 체중도 금방 늘어요. 살이 찐 걸까요, 부은 걸까요?”

신장(콩팥) 관련 진료를 보는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라고 해요. 처음에는 “밤에 라면을 좀 많이 먹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다가, 건강검진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나와서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사구체신염(Glomerulonephritis)’입니다.

사구체신염은 이름도 낯설고, 막상 인터넷을 찾아보면 급성·만성·신증후군·면역질환 등 어려운 말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더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대한 쉬운 언어로 사구체신염의 기본 개념과 초기증상, 검사와 치료,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포인트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사구체신염, 이름부터 낯선데 어떤 병일까?

1) 콩팥 속 ‘필터’에 염증이 생긴 상태

우리 몸의 콩팥은 24시간 쉬지 않고 피 속의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때 실제로 필터 역할을 하는 아주 작은 구조물이 바로 ‘사구체’입니다. 수많은 사구체가 혈액을 여과하면서 몸에 필요한 단백질·적혈구는 남기고, 노폐물과 물은 소변으로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면 필터가 손상되면서 원래 빠져나가면 안 되는 물질들이 새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 소변으로 단백질이 새어나와 ‘거품뇨’가 생기고
  • 적혈구가 새어나와 혈뇨(소변에 피가 섞인 상태)가 나타나며
  • 나트륨과 수분이 쌓이면서 얼굴·다리·배가 붓고 혈압이 오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콩팥의 거름망이 성능이 떨어져서 새야 할 것과 새면 안 되는 것이 뒤섞인 상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왜 생길까? – 일차성 vs 이차성 사구체신염

사구체신염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다른 기저질환 없이 사구체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일차성 사구체신염
  • 다른 질병 때문에 2차적으로 사구체가 손상되는 이차성 사구체신염

이차성 사구체신염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세균·바이러스 감염 (특히 연쇄상구균 인후염 이후 발생하는 사구체신염 등)
  • 자가면역질환(루푸스, 혈관염 등)
  • B형 간염, C형 간염 등 만성 간질환
  •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 드물게 유전 질환(Alport 증후군 등)

사구체 질환은 말기 신부전(만성신부전의 마지막 단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어서, 조기 발견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됩니다.


2. 사구체신염이 보낼 수 있는 초기 신호들

사구체신염의 증상은 질환의 종류와 진행 속도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소변 색이 확연히 변해서 놀라 병원에 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증상 없이 건강검진 소변검사에서만 이상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1) 소변에서 먼저 보이는 변화

가장 대표적인 초기는 소변의 변화입니다.

  • 거품뇨
    평소보다 소변에 거품이 유난히 많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변기에 남아 있는 세제나 강한 수압 때문에도 거품이 생길 수 있으니, “며칠 이상 반복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 혈뇨(육안적 또는 현미경적)
    소변 색이 붉거나 콜라색·갈색처럼 보이는 경우를 ‘육안적 혈뇨’라고 부릅니다. 겉보기에는 맑아 보이지만 검사에서 현미경으로 적혈구가 관찰되는 ‘현미경적 혈뇨’도 사구체신염에서 흔하게 발견됩니다.
  • 소변량의 변화
    급성 사구체신염에서는 소변량이 뚝 줄어드는 ‘핍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대로 만성 진행 단계에서는 야간뇨가 늘어나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몸이 붓는 느낌, 체중이 갑자기 늘어날 때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질이 빠져나가고, 몸 안에 나트륨과 수분이 쌓이면서 부종(부기)이 생깁니다.

  • 아침에 눈 주위가 심하게 붓는다.
  • 양쪽 발목이나 종아리가 저녁이 되면 퉁퉁 붓는다.
  • 며칠 사이에 체중이 2~3kg 이상 빨리 늘었다.
  • 손가락에 끼던 반지가 갑자기 잘 안 들어간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살찜이 아니라 몸에 수분이 고여 있는 상태일 수 있어,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3) 혈압·피로감·호흡 변화

사구체신염은 혈압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사구체에 부담을 주고, 반대로 사구체신염이 악화되면 혈압이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갑자기 혈압이 높게 측정되기 시작했다.
  • 예전에 비해 머리가 자주 지끈거리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잦다.
  •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 이유 없이 피로감이 심해지고, 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이런 증상들은 매우 흔하고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변 변화·부종과 함께 보인다면 신장질환 가능성을 꼭 염두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3.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를 하게 될까?

사구체신염이 의심되면 보통 신장내과에서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1) 소변검사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입니다.

  • 단백뇨 여부와 양을 확인해 사구체의 필터 기능 이상을 추정합니다.
  • 현미경으로 적혈구 모양을 확인해, 사구체성 혈뇨인지 다른 요로계 이상(방광·요관 등)인지 감별합니다.
  •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하루 단백뇨 양을 정밀하게 측정하기도 합니다.

2) 혈액검사

  • 크레아티닌, BUN(요소질소) 수치를 통해 신기능(사구체여과율, eGFR)을 확인합니다.
  •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 이상 여부를 체크합니다.
  • 자가면역질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면역학적 검사(특정 항체 검사 등)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3) 영상검사와 신장 조직검사

  • 신장 초음파나 CT로 콩팥의 크기, 모양, 혈류 상태 등을 확인합니다.
  • 사구체질환이 강하게 의심될 경우, 가는 바늘로 콩팥 조직의 일부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보는 신장 조직검사(신장 생검)를 시행합니다.

이 조직검사는 사구체신염의 정확한 종류를 구분하고,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사용 여부와 강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사구체신염 치료, 한 번에 이해하기

사구체신염 치료는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이 약을 먹으면 무조건 낫는다”는 식의 단순한 공식은 없고, 개인별 맞춤치료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큰 방향은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본 치료

  1. 혈압 조절
    고혈압은 사구체를 더 빨리 망가뜨립니다. 그래서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이완기 혈압을 80mmHg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장합니다. 신장질환 환자에게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가 단백뇨를 줄이고,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어떤 약을 어느 용량으로 쓸지는 반드시 주치의 판단에 따라야 합니다.
  2. 염분(소금)과 수분 조절
    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저염식이 기본입니다.
    – 국·찌개 국물, 젓갈·장아찌, 인스턴트 음식 섭취 줄이기
    – 라면·패스트푸드는 가능한 한 피하기
    이뇨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신장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하므로 임의로 약을 늘리거나 줄이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3. 생활습관 관리
    – 금연
    – 적정 체중 유지
    – 혈당·지질(콜레스테롤) 조절
    은 거의 모든 신장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기본입니다. 특히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혈당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2) 원인에 따른 특수 치료

  •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
    루푸스 신염, 일부 급속 진행형 사구체신염, 미세변화 신증후군 등 면역기전이 중요한 질환에서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감염 위험, 혈당 상승, 골다공증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경험 많은 신장내과 전문의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 투석·신장이식
    급성기에는 일시적인 투석으로 부종·고혈압·전해질 이상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신기능이 떨어져 말기 신부전 단계에 이르면 장기적인 유지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5. 일상에서 신장을 지키는 생활 루틴 예시

“구체적으로 뭘 바꿔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사구체신염이 있거나 의심되는 분들이 참고할 수 있는 하루 루틴 예시를 간단히 적어 봅니다. (개인마다 필요한 관리 수준이 다르니, 실제 적용 전에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 아침
    – 일어나자마자 몸무게를 재고, 발과 눈꺼풀 부종을 한 번 체크합니다.
    – 전날과 비교해 체중이 1kg 이상 급격히 늘었다면 그날 식단과 수분 섭취를 조금 더 조절하고, 반복된다면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 혈압을 집에서 재는 습관을 들이면, 진료 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점심
    – 회사나 학교 급식, 외식 메뉴에서 국물은 절반 이하로 줄이기
    – 짠 반찬은 양을 의식적으로 줄이기
    – 가능하면 하루 한 끼 이상은 집밥처럼 싱겁게 먹는 연습을 하기
  • 저녁
    – 늦은 밤 라면·치킨·족발 같은 고염분 야식을 줄입니다.
    –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로 혈압과 체중 관리를 돕고,
    – 잠들기 전 다시 한 번 다리·발목 부종을 살펴봅니다.

6. 혹시 나도? 사구체신염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은 어디까지나 병원 방문을 고민해 볼 때 참고하는 체크리스트일 뿐,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몸의 변화를 정리해 보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1. 소변에 거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고, 며칠 이상 계속된다.
  2. 소변 색이 붉거나 콜라색처럼 보인 적이 있다.
  3.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또는 혈뇨로 재검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4. 아침마다 얼굴이나 눈꺼풀이 붓고, 저녁에는 발이 심하게 붓는다.
  5. 짧은 기간에 체중이 2~3kg 이상 빠르게 늘었다.
  6. 예전보다 혈압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거나, 고혈압약을 먹어도 조절이 잘 안 된다.
  7.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심해지고, 계단을 오를 때 숨이 더 차는 느낌이다.
  8. 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B형 간염, 당뇨병 등 사구체신염과 관련될 수 있는 질환을 가지고 있다.

위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가까운 내과·신장내과에서 기본적인 혈액·소변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7.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한 가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행동은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꺼내서 소변검사 항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단백뇨(+), 혈뇨(+), 미량단백뇨 같은 표현이 있었다면, 그때는 넘겼더라도 이번에는 병원에서 한 번 더 상담받아 보세요.

또 한 가지는 “집에 혈압계가 없다면 하나 구비하는 것”입니다. 사구체신염을 포함한 신장질환 관리에서 혈압 기록은 병원 진료의 방향을 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정보만으로 스스로 병명을 단정 짓거나, 누가 좋다고 했다며 건강보조식품·한약 등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미 손상된 사구체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약이나 보조제를 추가하기 전에, 먼저 현재 복용 중인 약과 신장 상태를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은 사구체신염에 대해 전반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건강 정보일 뿐, 개개인의 진단과 처방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소변 변화나 부종, 혈압 상승이 느껴진다면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가볍게라도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신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