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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졸림, 파킨슨·치매의 ‘졸음 경고등’

by notefree 2025. 12. 12.

주간 졸림, 파킨슨·치매의 ‘졸음 경고등’

주간 졸림, 파킨슨·치매의 ‘졸음 경고등’

■ 낮 시간 졸림 정도별 위험 신호 한눈에 보기

구간(색상) 이런 패턴일 때 기간·양상 뇌·신경 질환 관점에서 보기
초록 구간: 일시적 피곤 며칠 야근·육아로 잠이 줄어든 후 꾸벅꾸벅 1~2주 안에 수면·일정 조정하면 점점 나아짐 생활 습관성 피로 가능성이 크고, 뇌질환과 직접 연결될 확률은 낮음
노랑 구간: 경계 단계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 주 3일 이상 낮에 심한 졸림 반복 1개월 이상 지속, 출근길·수업·회의 중에도 꾸벅꾸벅 수면무호흡·불면·우울·약물 영향 등 점검 필요, 장기적으로 파킨슨·치매 위험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는 구간
빨강 구간: 위험·평가 시급 운전 중, 계단 이용 중에도 졸음이 덮쳐서 위험했던 적 있음 3~6개월 이상 지속 + 후각저하·변비·수면장애·경미한 떨림 등이 함께 보이기 시작 신경퇴행성 질환(파킨슨·치매 등) 또는 심한 수면장애의 경고등일 수 있어 수면클리닉·신경과 평가를 서둘러야 하는 단계

“요즘 왜 이렇게 낮에만 눈이 감기지?”

커피를 마셔도, 찬물을 세수처럼 끼얹어도 버티기 힘든 낮 졸림.
딱히 밤을 샌 것도 아닌데,

  • 점심 먹고 나면 자동으로 고개가 꺾이고
  • 지하철에만 타면 한 정거장도 못 가서 꾸벅,
  • 회의 중에 “한 번만 눈 감았다 뜰게…” 했다가 내용 절반을 놓치고

이런 상태가 한두 주가 아니라 몇 달씩 이어지면,
그냥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 수준으로 넘기기 어렵죠.

의학에서는 이렇게 “수면 시간이 충분한데도 낮에 과하게 졸린 상태”
보통 과도한 주간 졸림(Excessive Daytime Sleepiness, EDS)이라고 부르고,
단순 피곤을 넘어서 수면장애·뇌 질환·약물 영향 등과 연결해서 봅니다.

최근에는 이 EDS가

  • 파킨슨병 같은 운동 신경계 질환의 전조일 수도 있고
  • 알츠하이머·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들도 이어지고 있어서

“그냥 피곤해서 졸린 거겠지” 하고만 보기에는
조금 아까운 신호가 되어가고 있어요.

과도한 주간 졸림과 파킨슨병, 단순 동행인가 ‘예고편’인가

파킨슨병 환자의 20~50%에서 EDS가 보고될 정도로,
낮 졸림은 이미 파킨슨과 꽤 익숙한 동반 증상입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 아직 파킨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
  • “낮에 너무 졸려요”라고 자주 말하는 집단이
    나중에 파킨슨병이 될 확률이 더 높았다
    는 장기 추적 연구들이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낮에 자주 졸린다”고 보고한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향후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결과를 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긴 낮잠(객관적으로 측정된 낮 시간 수면)
향후 파킨슨병 위험 증가와 관련된다는 분석도 나왔어요.

또 최근에는
“파킨슨병으로 가기 전 단계(prodromal PD)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증상이
과도한 주간 졸림, 불면, 배뇨 문제였다”는 논문도 나왔습니다.

요약하면,

이미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낮 졸림은 흔하고,
아직 진단받지 않은 사람 중에서도
“과한 졸림”이 있는 그룹이 나중에 파킨슨으로 갈 확률이 더 높다.

라는 그림이 점점 선명해지는 중이에요.

치매·알츠하이머와도 이어지는 ‘졸음 라인’

졸림과 치매의 연결도 점점 더 많이 이야기되고 있어요.

  • 2025년 메타분석에서는
    과도한 주간 졸림이 있는 사람들이 인지 기능 저하·모든 원인 치매 위험이
    약 1.26배 높다
    는 결과를 보고했고,
  • 알츠하이머 쪽 연구에서는
    “낮 시간에 자주 심하게 졸린다”고 보고한 노인이
    몇 년 뒤 뇌 영상에서 베타아밀로이드(알츠하이머 핵심 단백질) 침착이
    거의 3배 가까이 더 많이 보였다
    는 분석도 있습니다.
  • 2025년에 나온 여성 노인 코호트 연구에선,
    5년 동안 낮 졸림이 점점 심해진 그룹에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거의 2배 높다는 결과가 나와
    여러 언론에서 “낮 졸림이 치매의 붉은 깃발”이라고 다루기도 했고요.
  • 또, 인지 기능이 아직 정상이더라도
    낮 졸림이 심한 노인들에서
    신경 염증(IL-6)과 신경손상 마커(NfL)가 높게 나왔다는 연구도 있어서,
    “졸림이 뇌에 문제가 생겨서 나타나는 건지,
    아니면 졸림을 유발하는 수면 파괴가 뇌를 서서히 상하게 하는 건지,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는 중”이라는 식으로 해석되고 있어요.

그냥 피곤한 건지, ‘질환 신호’인지 가르는 체크리스트

이제 가장 실질적인 질문.

“나는 그냥 피곤한 건지,
아니면 병원에 가봐야 하는 졸림인지 어떻게 구분해?”

완벽한 공식은 없지만,
하루·한 주·몇 달 단위 패턴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자가 체크를 해볼 수 있어요.

○ 일시적 피곤 쪽에 가까운 패턴

해당되면 □ 안에 표시해 보세요.

  • □ 전날 늦게 잤거나, 며칠 야근·육아·시험 준비 등으로
    수면 시간이 줄어든 기간과 딱 맞물려서 졸림이 심해졌다.
  • □ 그 ‘바쁜 시기’가 끝나고 1~2주 정도 충분히 자니 낮 졸림이 확 줄었다.
  • □ 졸림이 특히 밥 먹고 난 직후, 따뜻한 회의실, 지루한 강의처럼
    누구나 졸릴 수 있는 상황에서만 두드러진다.
  • □ 아침에 눈 뜰 때 “그래도 어느 정도 잔 느낌”이고,
    주말에 푹 자면 컨디션이 확실히 회복된다.

이 쪽에 체크가 많다면,
아직은 초록 구간(생활습관성 피로)에 가까울 가능성이 커요.

● 질환·수면장애를 의심해 볼 만한 패턴

  • □ 평소와 비슷하게(혹은 그 이상으로) 자는데,
    주 3일 이상, 낮 시간 졸림이 너무 심해 일을 하기 어렵다.
  • □ 운전·계단·기계 작업처럼 졸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의식이 스르르 떨어지는 느낌이 자주 온다.
  • □ “입만 대면 잔다” 수준으로,
    소파에만 누우면 5~10분 안에 바로 잠든다.
  • □ 가족이 “요즘 당신, 밥 먹다가도 꾸벅꾸벅한다”고 자주 말한다.
  • □ 3개월 이상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 □ 다른 증상(후각 저하, 변비, 미세한 손 떨림, 수면 중 이상 행동, 우울·불안 등)이
    슬금슬금 같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체크가 많이 쌓이면
“노랑~빨강 구간”에 들어갔다고 보고,

  • 수면무호흡, 불면,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행동장애 같은 수면장애
  • 우울·불안, 약물 부작용, 파킨슨·치매 등 신경질환

쪽 평가를 한 번은 받아보는 게 좋아요.

낮 졸림 뒤에 숨어 있는 것들

주간 졸림은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여러 문제들이 겹쳐진 “결과”인 경우가 많아요.

  • 수면무호흡증
    - 코골이·무호흡 때문에 밤새 수면이 쪼개져
    아침에 ‘잔 것 같지 않은’ 상태로 일어나게 만들고,
    심하면 낮에 운전 중 졸음 사고 위험까지 올립니다.
  • 불면·수면 리듬 장애
    - ‘잠자는 총 시간’만 보는 게 아니라,
    자는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깊은 잠이 부족해도
    낮 졸림이 심해질 수 있어요.
  • 하지불안증후군·렘수면행동장애
    - 밤마다 다리가 시끄럽거나 꿈을 연기하며 뛰쳐나오는 수면장애는
    깊은 잠을 계속 끊어 놓고,
    파킨슨병·신경퇴행성 질환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 약물·질환
    -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일부 고혈압약,
    파킨슨병에서 쓰이는 도파민 작용제 등은
    졸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군으로 자주 언급되고,
    - 당뇨, 심장질환, 우울·불안, 만성 통증, 신장질환 등 기저 질환 자체
    수면 구조와 낮 졸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졸림 탐색 루틴’

약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지금 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기초 점검부터 해보면 좋아요.

○ 1주일 ‘졸림 일기’ 써 보기

  • □ 일자별로 잠든 시각 / 깬 시각 / 밤중에 깬 횟수 적기
  • □ 낮에 가장 졸린 시간대(예: 10–11시, 3–4시)를 표시
  • □ 그 시간 직전의 활동(식사, 회의, 운전, 운동 등) 간단 메모
  • □ 카페인·알코올 섭취 시간과 양도 함께 기록

이 정도만 적어도,
“나는 특정 시간대·상황에서만 졸린지,
아니면 하루 종일 미세하게 뿌옇게 졸린지”가 꽤 잘 드러나거든요.

● 수면무호흡 의심 신호 체크

  • □ 코골이가 심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 □ 자는 동안 숨이 멎은 것 같다고 가족이 말한 적이 있다.
  • □ 아침에 깨면 입이 심하게 마르고, 머리가 띵하다.
  • □ 밤에 자주 깨서 화장실을 간다.
  • □ BMI가 높거나, 목둘레가 두껍고, 고혈압이 있다.

여러 개 해당되면,
“낮 졸림 + 수면무호흡” 조합으로 수면클리닉을 한 번 생각해볼 타이밍이에요.

언제부터는 정말 병원에 가야 할까?

마지막으로, “이 정도면 전문가한테 꼭 보여줘야 한다” 싶은 상황을 정리해볼게요.

■ 빨간 신호 체크리스트

  • □ 운전 중 졸음 때문에 실제로 아찔한 순간(차선 이탈, 급제동 등)을 겪은 적이 있다.
  • □ 계단, 공사장 근처, 기계 작업 중 졸음이 와서 “이러다 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낮 졸림이 3~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업무·학업·육아·대인관계에 분명한 지장이 생겼다.
  • □ 최근 1~2년 사이에 후각 저하, 만성 변비, 가벼운 손 떨림, 수면 중 이상 행동 같은
    다른 신경·자율신경 증상들이 같이 나타나고 있다.
  • □ 가족력이 있는 파킨슨병·치매 질환이 걱정되는 상황에서,
    이유 없이 졸음만 점점 심해지는 느낌이다.

여기에 여러 개 체크된다면,

“그냥 피곤해서 졸린 거겠지…” 보다는
수면다원검사가 가능한 수면클리닉,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한 번 찾아가 보는 편이 훨씬 안전한 선택이에요.

한 장 요약 + 이 편에서 꼭 남기고 싶은 말

  • 과도한 주간 졸림(EDS)
    단순 체력 문제를 넘어서,
    수면무호흡·불면·수면장애, 파킨슨병, 치매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쌓이고 있다.
  • 파킨슨병에서는 환자의 20~50%에서 EDS가 보이고,
    낮 졸림·긴 낮잠이 향후 파킨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장기 추적 연구도 있다.
  • 치매·알츠하이머 쪽에서는
    낮 졸림이 심한 노인일수록 베타아밀로이드 침착, 치매 발생 위험이 높다
    연구·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 그렇다고 해서, 낮잠을 한 번 잤다고 바로 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래, 어떤 다른 증상과 함께 오는 졸림인지”가 핵심이다.
  • 이 글은 어디까지나 방향을 잡기 위한 안내 지도일 뿐이고,
    실제 진단·검사·치료 계획은
    꼭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요즘 이상하게 낮에만 눈이 감긴다”는 생각이
몇 달째 마음에 걸렸다면,
그건 단순 피곤이 아니라
뇌와 몸이 보내는 작은 졸음 경고등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