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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과 일상생활, 어떻게 지낼까? 낙상 예방부터 집안 환경 정리까지

by notefree 2025. 12. 8.
파킨슨병과 일상생활, 어떻게 지낼까? 낙상 예방부터 집안 환경 정리까지

파킨슨병과 일상생활, 어떻게 지낼까? 낙상 예방부터 집안 환경 정리까지

“요즘은 병보다 넘어질까 봐 더 무서워요.”
“한 번 크게 넘어진 뒤로, 혼자 서 있는 것도 괜히 겁나요.”

파킨슨병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약, 수술, MRI 이런 단어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일 많이 나오는 고민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안전하게, 덜 답답하게 보낼 수 있을까” 쪽이더라고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파킨슨병에서 낙상(넘어짐)은 진짜 큰 문제에요.
한 번 크게 넘어지면 골절 → 수술 → 입원 → 근력 더 약해짐…
이렇게 연쇄적으로 삶의 질이 확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8편에서는
약·수술 얘기에서 살짝 내려와서,

- 집 안에서
- 복도·욕실·침대 옆에서
- 계단·외출할 때

“어떻게 하면 덜 넘어지고, 덜 무서운 하루를 만들 수 있을지”
아주 현실적인 포인트만 골라서 정리해 볼게요.

1. 왜 파킨슨병은 자꾸 넘어질까?

먼저 “왜 이렇게 자꾸 넘어질까”부터 감을 잡아야
대책도 조금 더 잘 보이거든요.

파킨슨병에서 낙상이 잦아지는 이유는 보통 이렇게 섞여 있어요.

- 몸이 전체적으로 앞으로 굽은 자세가 되기 쉽고
- 발을 “쭉 들어올려서 내딛기”보다는
질질 끄는 보행(shuffling gait)이 되기 쉽고
- 방향을 갑자기 돌리거나, 뒤돌아설 때
몸이 얼어붙는 보행 동결(freezing)이 잘 생기고
- 균형을 잡아주는 반사(누가 밀면 바로 중심 잡는 기능)가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 저혈압(특히 기립성 저혈압)
- 수면부족, 피로
- 파킨슨 약, 혈압약, 수면제 같은 약물
- 시야 저하(노안, 백내장, 조명 어두움 등)

이런 것들이 양념처럼 얹어지면
“왜 넘어졌는지도 모르고 쿵” 하는 상황이 쉽게 만들어져요.

그래서 파킨슨병에서는
약·운동 + 환경 정리 + 습관 바꾸기
이 세 가지를 같이 묶어서 보는 게 진짜 중요해요.

2. 집 안 환경, 어디부터 손대야 할까? (방·복도·욕실·부엌)

“집이 위험하다”라고 하면
엄청 거창한 공사가 떠오르는데요.

실제로는 몇 군데 포인트만 바꿔도
넘어질 위험이 꽤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2-1. 방과 복도

- 좁은 동선 정리
· 침대 옆, 방문 앞, 화장실 가는 길에
상자·빨래 바구니·코드·슬리퍼 같은 ‘발에 걸릴 것들’을 최대한 치워요.
· “밤에 화장실 가는 길”을 특히 신경 써야 하고요.

- 조명
· 복도·침실에 발광 센서등(자동 켜지는 무드등)이나
바닥 가까이 작은 조명을 두면
새벽에 덜 비틀거리면서 걸을 수 있어요.

- 카펫·러그
· 가장 많이 미끄러지는 범인 중 하나예요.
· 모서리가 들려 있거나, 잘 미끄러지는 재질이면
과감하게 치우거나, 완전히 고정해버리는 게 좋아요.

2-2. 욕실

욕실은 진짜 “핵위험 구역”이에요.
물이 있고, 미끄럽고, 좁고, 문고리 잡고 버티기 애매한 구조라…

- 미끄럼 방지 매트
· 욕실 바닥, 샤워 공간에
잘 고정되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두면 훨씬 안전해요.

- 손잡이(안전바)
· 변기 옆, 샤워 부스 입구, 욕조 옆에
단단하게 고정된 안전 손잡이가 있으면
앉았다 일어날 때, 중심 잃을 때 큰 도움이 돼요.

- 의자 사용
· 샤워할 때 샤워용 의자에 앉아서 씻으면
피곤함도 줄고, 미끄러질 위험도 확 줄어요.

2-3. 부엌

- 자주 쓰는 그릇·냄비·양념은
허리 높이~가슴 높이 안쪽에 정리해 두기
(너무 높은 데 있으면 의자나 발판을 타게 되는데, 이게 매우 위험해요.)

- 뜨거운 것 들고 오래 이동하지 않도록
· 전기 포트, 밥솥, 전자레인지 위치를
“한두 걸음 이내”에 모아 두는 것도 방법이에요.

3. 보행 보조도구, “지팡이 vs 워커” 어떻게 고를까

어느 순간부터는
“아직 지팡이는 좀 이른 것 같아서요…”
하면서 망설이는 시기가 와요.

근데 사실,
“넘어진 뒤에 억지로 잡는 지팡이”보다
“넘어지기 전에 자존심 좀 내려놓고 쓰는 지팡이·워커”가 훨씬 낫다

라는 말이 있어요. 꽤 맞는 말이고요.

3-1. 지팡이가 맞는 경우

- 아직 보행 속도·균형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 주로 “가벼운 균형 잡기” 도움만 필요할 때

이럴 때는 일자형 지팡이
손잡이가 넓게 된 T자형 지팡이
첫 단계로 많이 쓰여요.

다만 파킨슨병에서 흔한 보행 동결(freezing)이 심하다면
지팡이가 크게 도움이 안 될 때도 있어요.
(발이 바닥에 붙은 느낌일 때는
지팡이보다 “시각·청각 단서”가 더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3-2. 워커(보행기)가 맞는 경우

- 걸을 때 좌우로 많이 흔들리고
- “뒤로 넘어지는 느낌”이 자주 들거나
- 혼자 서 있을 때 불안해서
뭔가 항상 붙잡고 싶다면

네 발 워커, 바퀴 달린 롤레이터(브레이크 있는 보행기)
훨씬 안전한 경우가 많아요.

특히 파킨슨 환자에게는

- 앞에 바퀴가 있고
- 양손으로 잡을 수 있고
- 필요하면 앉을 수 있는 의자 겸용 워커

이런 제품들이 삶의 반경을 크게 넓혀주기도 해요.

4. 파킨슨병에서 자주 넘어지는 상황 5가지

막상 넘어지고 나면
“그냥 방심해서 그랬나 보다” 하고 지나가기 쉬운데,
조금만 떠올려 보면 패턴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이런 장면들요.

1.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때
·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눈앞이 하얘지거나, 다리가 풀리는 느낌

2. 방향 전환·뒤돌아설 때
· 몸은 돌고 싶은데 발이 바닥에 붙어버리는 것 같은
보행 동결(freezing)이 갑자기 오는 경우

3. 좁은 문턱·문지방 지날 때
· 발을 충분히 들지 못하고
문턱에 살짝 걸렸다가 앞으로 쿵

4. 욕실·주방처럼 미끄러운 바닥 위에서
· 특히 양말만 신고 다닐 때
· 물이나 기름이 살짝 묻어 있으면 더 위험

5. 밤중에 불을 거의 안 켜고 돌아다닐 때
· 화장실, 부엌 가려고
불 제대로 안 켜고 ‘대충’ 움직이다가

이런 패턴이 보이면,
그 상황에 맞춰서
“습관 + 환경”을 같이 바꾸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5. 당장 오늘부터 바꿔볼 수 있는 습관들

너무 거창한 목표 말고,
진짜로 “오늘 저녁부터 해볼 수 있는 것들”만 뽑아볼게요.

1. 일어나기 3단계 규칙
· 침대에서 바로 벌떡 일어나지 말고
· ① 상체만 세우고 10초 → ② 침대 가장자리로 다리 내리고 10초 →
③ 그다음에 천천히 일어나기
· 이 20초 정도가,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휘청거림을
꽤 많이 줄여줄 수 있어요.

2. 집 안에서는 미끄럼 적은 실내화
· 맨발+미끄러운 장판,
또는 발에 걸리는 슬리퍼보다
· 뒷꿈치가 잡히고, 밑창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실내화를 준비해두면 좋아요.

3. 뒤돌 때는 “큰 원 그리기”
· 갑자기 몸만 탁 돌지 말고
· 발을 조금 더 크게, 한 바퀴 도는 느낌으로 천천히 돌아보기
· 특히 부엌·욕실처럼 좁은 곳에서 유용해요.

4. “위험한 시간대” 정해두기
· 예를 들어,
약 기운이 빠지기 직전,
또는 방금 약을 먹고 30분 동안 어지러움이 잘 오는 시간대가 있다면
· 그 시간에는 혼자서 높은 의자 올라가기, 욕실 청소 같은 건
일부러 피하는 식으로 생활 패턴을 조정해요.

5. 하루 한 번, 집 안 안전점검 타임
· 저녁에 한 번만 집안을 쭉 돌아다니면서
“오늘은 뭐가 바닥에 나와 있나?” 보는 습관 만들기
· 코드, 빨래, 장난감, 박스… 눈에 걸리는 건
그때그때 치워버리면 낙상 위험이 꾸준히 내려가요.

6. 가족·동거인이 알아두면 좋은 작은 팁들

파킨슨 환자 본인만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또 아니에요.
같이 사는 가족이 조금만 신경 써줘도
안전이 확 달라져요.

-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특정 시간(약 기운 빠지는 시간)에는
같이 있어주기

- 집안 가구 재배치할 때
· “예쁘게”보다 “잡고 설 수 있는 곳·손잡이 있을 곳”을 먼저 생각해 보기

- 새 전자제품(청소기, 로봇청소기, 긴 전선 등)을 들일 때
· “발에 걸릴 요소가 늘어나는 건 아닌지”
먼저 한 번 체크해 보기

- 넘어졌을 때
· “왜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라는 말보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같이 다시 볼까?” 라는 말이
훨씬 도움이 돼요.
· 그래야 같은 패턴을 다음에 줄일 수 있거든요.

7. 정리 – 파킨슨병, ‘덜 넘어지는 하루’를 위한 체크리스트

오늘 내용을,
나중에 다시 꺼내 보기 쉽도록
짧은 체크 리스트로 묶어볼게요.

- □ 집 안 복도·문 앞에 박스, 빨래, 선, 슬리퍼가 널려 있지 않은가
- □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와 튼튼한 손잡이가 있는가
- □ 샤워·세면을 앉아서 할 수 있는 의자가 준비돼 있는가
- □ 밤에 화장실 갈 때 불이 자동으로 켜지는 조명,
최소한 작은 무드등이라도 있는가
- □ 주로 넘어지는 상황(자리에서 일어날 때, 욕실, 방향 전환 등)을
가족과 한 번이라도 같이 점검해봤는가
- □ 지팡이·워커를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는 도구”가 아니라
“넘어지지 않게 도와주는 도구”로 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루 안에 다 바꾸려고 하면
당연히 지치고, 짜증도 나요.

그냥 이번 주에는 욕실만,
다음 주에는 복도·조명만,
그 다음에는 보행 보조도구 상담만

이렇게 “한 주에 한 구역씩”만 바꿔도
3~4주 지나면 집이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 글은 방향을 잡아주는 참고용일 뿐이고,
실제 낙상 위험·보행 상태 평가는
신경과·재활의학과·물리치료사와 함께

더 구체적으로 받아보는 게 제일 안전해요.